기업의 가치는 수익가치, 자산가치, 성장가치로 나뉘는데 지난 포스팅에서는 수익가치의 대표적인 지표인 PER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오늘은 또 다른 수익가치를 알려주는 지표인 EV/EBITDA, 자산가치를 나타내는 PBR, 기업의 수익성 평가에 유용한 PEG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목차
EV/EBITDA
EV/EBITDA는 EV를 EBITDA로 나눈 값을 말합니다.
- EV = 기업시가총액 - 차입금 + 현금 및 현금성자산
- EBITDA = 영업이익 + 감가상각비 + 지급이자 + 법인세
여기서 EV란 Enterprise Value의 약자로 기업 가치를 뜻하는데, 기업의 시가총액에서 차입금을 제외한 후 현금 및 현금성자산을 더한 금액을 말합니다. EBITDA는 세전영업이익을 뜻하는데 영업이익, 감가상각비, 지급이자, 법인세를 모두 합한 금액을 의미합니다. 모든 경우에 다 똑같이 적용되지는 않고 산업에 따라 지급이자나 법인세를 가감합니다. EV/EBITDA값은 화학산업, 소재산업, 혹은 이외에 대규모 설비투자가 필요한 회사들의 투자가 끝난 후 해마다 벌어들이는 현금흐름을 측정하기 위해서 사용됩니다. 이러한 기업들은 PER로 볼 때는 밸류가 높게 나오지만 EV/EBITDA기준으로 보면 낮게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해의 이익을 보는 부분에서 감가상각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입니다. 이런 기업들은 감가상각이 끝날 시점이 되면 PER이 뚝 떨어질 텐데 투자는 미래를 보고 하는 것이므로, 해당 기업의 현금 창출 능력은 EV/EBITDA로 평가하는 것이 타당합니다. 이 지표는 기업 간 M&A시 가치평가 목적으로 많이 사용되기도 합니다.
EVITA에 감가상각비가 포함되는 이유
1조의 설비투자가 들어간 산업에서 5년간 정액 감가상각을 하게 되면 5년 후에 공장은 그대로 남아있지만 5년이라는 단기간동안 매년 2000억씩 비용인식을 하게 됩니다. 감가상각비의 경우 재무기준으로 보면 이미 집행된 투자에 대해 비용화 시키는 과정이지만 현금기준으로 보면 실제로 나가는 비용은 아닙니다. 따라서 큰 설비투자가 있었던 기업의 어닝 포텐셜을 측정할 때는 감가상각비로 인해서 생긴 비용은 실제 현금유출이 일어난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현금흐름에 더해서 계산하고자 하는 것이 EBITA입니다.
EBITA에 지급이자가 포함되는 이유
어떤 기업이 1조짜리 공장을 짓기 위해 차입을 한 경우 지불하는 이자는 투자활동으로 인해 발생한 금액입니다. 따라서 영업비용으로 인식되지 않고 경상손익으로 인식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따라서 이자 지급액이 당기순이익에 영향을 미친 것은 맞으나 영업이익에는 영향을 안 미쳤고 투자활동으로 발생한 금액이므로 그 해의 현금창출 능력을 판단할 때는 더해줘야 한다는 의미로 지급이자가 EBITA에 포함되는 것입니다.
PBR
PBR 은 Price Book value Ratio의 줄임말로 각 기업의 시가총액과 순자산간의 비율로 밸류에이션을 평가하는 지표입니다.
- PBR = Price (주가) / BPS (주당 순자산)
- BPS = 자기 자본 (총 자산 - 총부채) / 발행주식수
PBR은 주가를 주당 순자산가치로 나눈 값인데 북 밸류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PBR이 1배라는 것은 주가가 기업순자산과 같다는 것이고 이하이면 순자산 가격에서 할인되어 거래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삼성전자 등과 같은 경기민감주를 평가할 때는 역사적 PBR이 어떤 범위에서 움직였는지를 보고 바닥에 가까워졌음을 판단합니다. 다만, 이러한 판단은 거품이 심한 시기에 만들어진 기준이 적용된 것은 아닌지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조선주나 두산중공업의 경우 차이나 버블 당시의 PBR 밴드를 거품이 꺼진 후에 적용했다면 투자에 낭패를 봤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역사적 PBR 밴드를 활용한 투자는 과거와 현재의 투자 환경이 비슷하다는 가정하에 적용하는 것이 옳습니다.
PEG
PEG는 Price Earning to Growth ratio의 약자로 주가이익증가비율이라는 뜻인데 기업의 성장성을 판단하는 지표입니다. 이 지표는 성장주 투자의 대가였던 피터 린치에 의해 고안된 것입니다.
- PEG = PER / EPS 증가율
PEG는 PER을 주당순이익 증가율로 나눈 값으로서, 만약 PER 30인데 해마다 이익이 20% 증가한다면 이 기업의 PEG는 1.5가 됩니다. PEG 1을 기준으로 이보다 높으면 비싸게 거래되는 것이고 낮으면 싸게 거래되는 것으로 판단합니다. PER의 단점을 보완하는 지표로서 통상 성장주 반열의 기업은 PEG로 평가하는 것이 옳습니다.
PEG의 개념으로 보면 PER이 10배인 기업은 해마다 10%의 EPS 증가가 나와야 적정한 것입니다. 하지만 PER 10배 기업의 EPS가 해마다 20%씩 증가하고 향후 몇 년간의 이익도 수주나 계약을 통해 20% 성장이 보장된다면 PEG는 0.5가 되는 것이고 상당한 저평가 상태에 있다고 평가됩니다. 따라서 성장주 평가 시 PEG는 모른 채 PER만 적용한다면 기업의 밸류를 제대로 평가하기 어렵습니다.
EPS 적용 시 주의할 점은 과거의 성장률만을 기준으로 계산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의 성장률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주식투자는 미래를 보고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어떤 기업이 지금까지의 EPS 변화는 미미했지만 산업 구조, 환경의 변화 등으로 인해 향후 큰 폭의 성장성이 기대된다면 높은 PER에 거래된다 할지라도 비싼 밸류가 아닐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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