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 / 2023. 3. 24. 11:19

기업 밸류에이션 지표 파헤치기 1탄 - PER

기업 밸류에이션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수익가치, 자산가치, 성장가치입니다. 수익가치를 알 수 있는 대표적인 지표에는 PER과 EV/EBITDA가 있습니다. 자산가치는 PBR, 성장성은 PEG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기업의 밸류에이션을 공부하는 이유와 수익가치를 나타내는 지표 중 하나인 PER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목차

    기업 밸류에이션을 공부하는 이유

    주식 투자는 장기적으로 부를 축적하는 좋은 수단이 될 수 있지만, 위험이 따르고 수익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따라서 주식 투자를 시작하기 전에 회사를 철저히 조사하고 비즈니스 모델, 재무 및 성장 전망 등을 포함한 기업의 가치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업 가치 평가에는 재무제표, 업계 동향, 경쟁 구도, 경영진, 성장 잠재력 등 다양한 요소를 분석하는 작업이 포함됩니다. 기업 밸류에이션은 이러한 부분을 수치적으로 평가하는 중요한 수단 중의 하나입니다. 따라서 주식투자를 함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공부해야 할 기초 중의 기초가 기업의 밸류에이션일 것입니다. 밸류에이션이 해당 주식의 주가가 싸냐 비싸냐를 판단하는 기준점이 되기 때문입니다. 

     

    PER

    PER은 Price Earning Ratio의 약자로 우리말로는 '주가수익비율'을 의미합니다.

    • PER = Price (주가) /EPS

    주가 (Price)를 주당순이익 (EPS)로 나눈 값을 의미합니다. PER이 높을수록 수익에 비해 주가가 싸다고 평가하며 PER이 낮다는 것은 저평가되었다는 의미일 수 있습니다. 모든 국가와 업종에 천편일률적으로 PER을 적용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PER은 산업과 기업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peer 그룹의 다른 주식들과의 비교 등을 통해 보다 정확한 가치 평가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PER = 기업의 시가총액/당기순이익

    PER을 구하는 또 다른 방법은 기업의 시가총액을 기업당기순이익을 나누는 것입니다. 시가총액이란 주가에 발행주식 총수를 곱한 값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주가는 오늘 거래된 종가를 적용하면 됩니다. 발행주식의 총 수를 적용할 때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증권사에서 제공하는 데이터에는 현재 유통되고 있는 주식의 수만 반영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언제든지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전환사채나 신주인수권부 사채를 더한 값을 적용해서 시가총액을 구하는 것이 보다 합리적인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환사채란 주식으로 전환권이 인정되는 사채로서 일정 기간 경과 후 사채권자의 청구가 있을 때 미리 결정된 조건대로 발행회사의 주식으로 전환가능합니다. 신주인수권부사채 (BW)란 일정 기간 경과 후 사채권자가 일정한 가격 (행사가격)으로 발행회사의 신주를 인수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사채를 의미합니다. 대부분의 증권사 리포트에는 이러한 부분을 반영하여 시가총액을 계산하지만, 증권사가 제공하는 현재 주가 화면에서는 오직 상장된 주식수만을 반영하여 PER을 제시하는 점은 명심해야 합니다. 가령, 어떤 기업이 발행한 전환사채의 양이 상장된 주식의 절반 정도를 차지한다면 이 회사의 실제 시가총액은 증권사 단말기에서 제공하는 값의 1.5배로 산정하는 것이 타당하고, PER 또한 1.5배의 시가총액 기준으로 계산해야 합니다. 이것은 PER 뿐만 아니라 PBR, EV EBITA를 구할 때도 모두 적용됩니다.

     

    당기순이익은 매분기 기업의 공시자료를 통해 확인 가능합니다. 하지만 기업의 본질적인 수익 창출력을 평가하기에는 당기순이익보다는 영업이익을 보는 것이 보다 정확합니다. 영업이익 밑단에는 특별손익, 경상손익 등이 포함되는데, 당기순이익의 경우 기업의 고유 영업활동과 관련 없는 이러한 일회성 비용 등이 모두 포함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해당 기업의 장기적인 수익 창출능력 및 포텐셜을 평가하기에는 영업이익으로 PER을 구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이론적으로 PER이 10배라는 것은 매해 벌어들이는 이익의 10배가 적정주가라는 것입니다. 통상 주식이라는 유가증권은 영구채이기 때문에 지금 투자해서 투자원금을 이익으로 돌려받는데 10년 정도 걸린다고 하면 이 주가는 적정하다는 식으로 가치를 매기는 것입니다.

     

    이러한 기준을 바탕으로 통상 한국의 적정 PER이 10~13배이고, 미국의 적정 PER은 17배라는 평가들이 있지만 사실 적정 PER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PER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인 시장의 유동성, 금리 등이 시시각각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증권사에서 이야기하는 적정 PER이라는 것은 국가별, 업종별로 과거 장기적인 PER에 대한 평균값이나 범위를 고려하여 현재의 상황을 비추어보는 식의 분석일 뿐입니다. 한국의 경우 고객들의 금융자산 중 주식의 비중은 1000조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작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시장 유동성 측면에서 부동산 비중이 줄어들고 주식 비중이 늘어나게 되면 PER 레인지는 올라가기 마련입니다. 지난 코로나 버블 당시 코스피가 3000을 넘어가던 때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당시 국내 주식시장이 재평가되었다는 분석이 많았지만 그때로부터 몇 년 지나지 않은 지금 시점에 되돌아보면 결국 마켓 전체는 평균 수준으로 회귀한 상태입니다. 따라서 적정 PER이라기보다는 역사적 평균 PER이 더 적절한 표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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